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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시장을 주워담다. - 비겁한 돈

by 돈쿡 2022. 8. 10.

  • 비겁한 돈의 저자인 황현희 님은 불과 10년 전 까지만 해도 최상급 개그맨이었습니다. 하지만 황현희 님은 공개코미디 시장의 개편이 일어나면서 결국 자기 자신이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은 돈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투자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결과 남들이 다 버렸고 무시했던 시장인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고 거대 상승기를 맞아 첫 투자의 성공을 이룹니다. 그 이후 세무사 친구분에게 부동산 투자자보다 주식 투자자가 훨씬 더 여유로운 것 같다는 말에 주식투자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다 버리는 시기였던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던 2019년 3월, 황현희 님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여 거대 상승기를 또 한 번 즐기고 남들이 파티였던 시기인 2022년 1월에 모든 주식을 처분하면서 또 한 번의 투자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1. 때를 기다리는 비겁한 돈

황현희 님은 모든 투자물에는 사이클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그 사이클은 시작기 - 상승기 - 정체기 - 침체기가 순환되는 형태를 가집니다. 이러한 사이클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단계는 시작기입니다. 이때를 기다리면서 투자물에서 어떤 종류와 종목을 들어갈지를 공부해야 합니다. 사이클을 뒤쫓아가면서 시대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클의 길목을 지키면서 때가 되면 그 시대를 이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초등학생 때 오싹한 골목에 서 있는 중학생 형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학생 형들은 지나오는 우리들의 돈을 빼앗고 그 골목을 지키면서 자신에게 돈을 쥐여줄 다른 학생들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중학생들의 횡포가 계속되면 돈을 빼앗긴 초등학생의 부모님들이 경찰이나 주변 관리인들에게 항의하여 그 골목에 순찰대가 배치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초등학생들은 환호를 보내겠지만 중학생들은 이미 골목을 빠져나간 상태이고 다른 골목에서 또 다른 초등학교의 학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현희 님이 말한 비겁한 돈이란 위의 사례처럼 남들이 고통스러울 때 길목을 지키고 서 있고 남들이 축하 파티를 열고 있을 때 유유히 해당 투자물에서 얻을 수 있는 돈은 다 얻고 나와 다른 투자물의 시작기를 기다리는 비겁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돈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겁한 돈이라고 해서 쉽게 얻은 돈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투자물의 시작기를 기다리면서 치열하게 공부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오늘 투자를 시작한 사람의 돈은 어제 투자를 준비한 사람의 지갑으로 흘러간다 

 

2. '쉼'의 미학

투자를 공부하고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쉼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쉼의 정의란 단순히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넷플릭스를 보고 유튜브를 보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쉼이란 것은 투자행위를 그만두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투자하면서 그 투자에 관해 공부한다면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공부한다고 해도 편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황현희 님은 새로운 개그 코너에 대한 기막힌 아이디어는 치열하게 고민하는 회의 시간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회의와 회의 사이에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는 도중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밖을 산책하는 도중에,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대변을 볼 때 대단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황현희님 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하신 분들도 잠에서 깨어난 직후, 잠을 자기 직전과 같은 휴식, 즉 '쉼'을 가질 때 종종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증언이 많습니다. 이를 토대로 황현희 님도 또한 그런 경험을 했고 진정한 '쉼'이야말로 우리의 투자에 대한 생각이 더 진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3. 시작기와 상승기의 끝

시작기는 대중들의 관심도 희망도 없는 투자물에서 나옵니다. 모든 투자물에는 사이클이 있고 신기하게도 그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으면 높을수록 돈이 모여있다는 소리이고 더 유입될 돈이 없어서 하락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하락기에 접어들어 사람들이 차츰 관심을 끊고 영상매체나 뉴스에서 관련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을 시기에는 시작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돈이 몰릴 수밖에 없는 투자물의 길목을 지키라는 말입니다.

 

비겁한 결과일수록 과정은 비겁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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