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이전 글에서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게 된 배경과 버블의 시작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먼 브라더스의 버블이 역대 최고로 커질 수 있었던 이유와 기업들이 줄도산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MBS - 자금의 무한 증식을 끌어낸 장본인
앞서 말했듯이 당시 은행들은 금고에 쌓인 돈과 낮은 금리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해주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자금이 쌓여 있다고 해도 한계는 있기 때문에 금고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낮은 그 당시의 황금기를 놓칠 수 없었기 때문에 은행들은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MBS라는 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주택 구매자는 주택을 담보로 큰 돈을 대출받고 은행은 그 돈을 못 갚을 시 주택의 명의를 은행으로 한다는 증서 역할의 주택저당채권을 받습니다. 여기까지가 정상적인 주택담보대출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 주택저당채권을 주택저당증권이라는 상품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 주택저당증권 상품을 MBS라고 합니다. MBS를 팔면서 혹은 양도하면서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해주었던 만큼의 돈을 다시 가져올 수 있게 되었고 그 돈으로 새로운 고객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내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고객에게서 받은 주택담보채권을 다시 MBS로 만들어 양도하고 그 돈으로 또 대출을 내어주면서 버블을 무한 증식하기 시작했습니다. MBS는 단순한 양도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MBS를 양도받은 금융 공사가 MBS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MBS 투자자는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어 좋았고 금융 공사는 MBS를 웃돈에 팔아서 수익을 남겼고 은행은 MBS를 양도함으로써 더 많은 대출을 실행하여 이자 수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CDO - MBS의 자매품
사람들의 욕심은 MBS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신용도가 좋으면 MBS의 신용도도 높아서 판매가 더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용도가 낮은 사람의 MBS는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은 CDO라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게 됩니다. CDO는 MBS 여러 개를 묶어놓은 상품입니다. 이 상품의 함정은 신용도가 낮은 MBS는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 MBS를 신용도가 높은 MBS에 끼워판다는 것이었습니다. CDO에는 여러 개의 MBS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신용도가 섞이게 되었고 그 결과 어떤 CDO가 얼마나 큰 폭탄을 지니고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런 CDO가 MBS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점점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의 MBS가 쌓이고 마찬가지로 낮은 신용도의 CDO가 많아짐에 따라 CDO끼리 묶어놓은 상품인 2차 CDO, 또 그것들을 묶어 놓은 상품인 3차 CDO 등등 말도 안 되는 파생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는 버블을 계속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3. 보험회사의 개입
MBS와 CDO가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이 상품들이 파산하게 된다면 일정 금액을 보상해준다는 증권보험상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보험회사는 만약 이 버블이 터지지 않는다면 상품들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고 보상금을 내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가는 돈은 없고 매달 일정 금액의 보험금만 들어오는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았던 보험회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스폰서였던 AIG 보험회사였습니다.
4. 한 번에 무너진 미국경제
위에서 설명했던 여러 파생 상품들과 보험회사의 개입을 통해 어느 한쪽만 망하면 모두가 망하게 되는 연쇄 사슬이 만들어졌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에도 한계가 있었고 그 결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소유자, 대출을 해준 은행, 은행에서 MBS와 CDO를 양도받았던 금융 공사, 이 MBS와 CDO를 사고팔았던 투자자들, 그러한 파생 상품들을 보장해주는 보험회사까지 모두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주택소유자의 파산은 앞의 모두를 파산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보험회사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던 AIG 보험회사가 파산했고 세계 5대 은행 중 하나였던 리먼 브라더스 은행이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국민들의 세금을 풀어 망해가던 기업들의 회생을 도왔고 이는 결국 국민들만 희생자가 되면서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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